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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6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posted by 교육디자이너 2013.12.16 09:06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불가에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있는 것이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있는 것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인가?


이 말은 동양철학적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서양철학은 존재론에서 출발한다. 나를 연구하는 것이 서양철학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나는 어디로 가는가?’ 하는 질문엣 보듯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 인간의 구성인자는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애초에 인간의 본성은 착한 사람인가 아니면 악한 사람인가에 대하여 밝히려고 노력하였으며, 인간의 행동을 설명함에 있어 어떤 논리를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방식을 규명하려 하였다.


동양 철학은 조금 다르다. 동양철학은 한 개인을 놓고 다루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서로의 관계를 놓고 출발을 한다. 내가 있음에 네가 있으며, 네가 있음에 내가 있다는 말처럼 공존의식을 다룬다.


남자가 양이면 여자는 음이며, 하늘이 양이면 땅은 음이다. 산이 높으며 골이 깊으며, 골이 깊으면 산은 높다이러한 단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으며, 내리막은 곧 오르막으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아주 강하다는 것은 약함을 감추기 위한 것이요, 약하다는 것은 강한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운명이라는 것도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유명 연예인 중에는 젊은 시절에 많은 인기와 명성을 얻고 엄청난 돈을 벌면서 최고임을 자랑하던 사람이, 구설수에 오르고 그 동안에 쌓아 온 인기와 명성을 하루아침에 날려 버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자신의 인생행로 중 오르막을 달려가면서 현재 위치가 최고의 정점임을 읽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양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나의 인기와 명성이 정점을 찍고 있다는 것은 이제 내려갈 곳 밖에 없다는 흐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한번이라도 등산을 해 본 사람이라면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정상을 향해 가지만, 언젠가는 다시 정상을 밟고 내려와야 한다는 진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보험왕은 남편과의 사별 후에 너무 힘이 든 나머지 죽음까지 결심하였다가 어린 자녀들이 눈에 아른거려 죽지 못하였다고 한다. 앞으로 가자니 막막한 산이요, 물러서자니 커다란 절벽이라는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상황에서 죽음까지 결심한 마음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보험업에 뛰어들어 전무후무의 성과를 내는 모습을 언론을 통하여 많이 볼 수 있다.

앞의 사례는 한참을 올라가는 오르막의 상황이었고, 뒤의 사례는 최저 수준의 내리막에서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의 결심이 최하점을 찍고 다시 올라가기 전 상황에서 발생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평범하면서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를 간과하고 예측하지 못하면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동양철학을 공부하다보면 모든 것을 자연법으로 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간단히 말해 나무를 통해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나무는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 신록을 자랑하며 가을에는 열매를 맞고 그 후에 낙엽을 통해 몸을 가볍게 만든다. 만약 여름에 자랑하던 그 많은 나뭇잎과 열매를 가지고 겨울을 난다면 아마도 추운 겨울바람에 나무 가지가 꺾이고 눈보라에 기둥이 부러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치를 알고 있는 나무는 5월의 신록을 자랑할 무렵에 이미 뿌리를 통해 가득 모았던 물을 잎으로 내보내 광합성 작용을 하여 양분을 만들어 열매를 맺는데 활용하고, 가을에는 올라가는 물을 중단시켜 나뭇잎을 단풍이 지게 하여 결국 그 잎들을 모두 떨어뜨려 겨울을 이길 수 있는 몸을 만들어 간다. 한편 추운 엄동설한에 나무는 땅 속 깊숙이 내려놓은 뿌리는 서서히 물을 빨아올리기 시작한다. 이는 세상의 이치를 이미 알고 그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나무에게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나무에 비유해 보자. 나무는 물을 머금어야 살 수 있다. 물이 부족한 나무는 살 수가 없다. 하지만, 나무는 물이 너무 많으면 곤란한 일을 겪는다. 수다부목(水多浮木)이라 하여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처럼 너무 많은 물은 나무를 잠기게 하여 뿌리째 뽑아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인간세계의 일상도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 돈이라는 것도 없으면 무척 곤란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돈(필요 이상으로 분수에 넘치는 돈)은 오히려 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게 여성은 필요한 존재이다. 여성도 마찬가지 이지만, 너무 인기가 없어 다가오거나 매력을 느끼는 이성이 없다면 문제이다. 또한 너무 매력이 넘쳐 이성이 끊이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있는 것은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은 있는 것이다라는 불가의 말씀에서 보듯이 가득한 것은 없는 것과 같고, 완전히 비어 있는 것은 가득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말을 적절히 표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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